노무현 대통령의 17일 기자협회 행사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은 18일 왜곡된 과거사를 바로 잡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전 국민을 결국 혼란에 빠트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한나라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전일 노 대통령이 기자협회 창립40주년 행사에서 '진실은 국익보다 우선한다'면서 "과거사에 대해 한번쯤은 반드시 떳떳하게 밝히고 넘어가는 그런 정부,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했는데 이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과거사 규명은 포괄적인 개념을 염두에 둔 것이며, 과거사에는 '공보다 과가 너무 부각됨으로써 불신이 싹트고 갈등이 일어나는 등의 많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한나라당은 "가정을 보더라도 각자 자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서로 장점을 살려 잘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대통령 얘기대로 진실이 중요하다고 어느 순간에 부부, 가족구성원간에 서로 과거를 숨김없이 털어놓자고 한다면 아무리 용서를 전제로 한다고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과거사 규명 방식이 '만델라식의 진실고백과 화해, 용서를 염두에 둔 것 같다'며 '현재 대통령과 여당이 추진하는 과거사 규명은 과거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몰고 올 국민적 혼란과 갈등, 분열만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