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펼쳐진 김선일씨 피랍관련 국정청문회에서 국회는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전체에 관한 실책을 지적하는 정도로 청문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에따라 당초 기대됐던 김씨의 피랍과정과 정부측 대응 미비 부분 등은 이렇다 할 해답을 찾아내지 못한 채 끝나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특히 APTN 측이 김씨의 신상 모두가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를 왜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는냐 하는 점이 새로운 의혹대상으로 떠올랐으나, 정해진 청문시한 때문에 이 부분은 또 다른 과제로 남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4일 '김선일씨가 억울하게 숨진 원인'은 "노무현정부의 총체적인 미숙과 나태 부실"이 원인이었다며 사흘동안 실시된 청문회 결과를 평가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외교부는 무책임했고, NSC는 무능력했으며, 국정원은 무정보였고, 국방부는 무기력했다"고 주장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정부로서 총체척인 자격미달이고 나태와 오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사흘동안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은 과연 국가와 정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를 자문했을 것"이라면서 "게으르고 실력없고 책임떠넘기기에 급급한 정부 기관을 바라보며 국민은 '참수직전'의 김선일씨 처럼 절망했을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