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한나라 '2051'프로젝트는 2051년 집권 의미 - 국가정체성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유신독재'의 답습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국가정체성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26일 청와대가 윤태영 부속실장 명의로 한나라당 박근혜대표의 '국가정체성' 위기론을 정면반박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은 "정치적 침묵보다도 못한 변명을 대변인도 아닌 부속실장이 늘어놓았다"고 강력 비난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청와대 부속실장 이름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대통령의 입장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대통령은 할말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말을 할 수 없는 것인지 분명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나라의 대통령이 국민과 소수당에게 나와 너를 넘어 '우리’로서 여유 있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는 없느냐"는 입장을 견지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패러디소재로 노 대통령 스스로 덫에 걸리지 말고, 국민의 마음에 감동을 줄 겸손과 반성으로 큰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전 대변인은 또 '대통령은 부끄러운 일이 있다면 유신헌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려고 한 일 뿐'이라고 말한 것'은 "노무현대통령이 자신이 철저한 유신의 협력자였고 자발적 조력자로서 유신의 파트너였던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노 대통령이 언제까지 감성적 고백과 궤변의 정치로 패러디로 정권을 이끌어 갈 것"이냐면서 "이는 대통령이 부끄럽다고 고백한 것처럼 국민인 우리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열린우리당은 박근혜 대표가 '국가정체성위기론'을 거론하는 것은 '정권을 내놓으라는 본 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강력 반박했다.

열린당 김갑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표가 아버지와 나란히 누렸던 18년 군사독재 정권 시절의 향수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느냐"며 "말 한마디면 안 되는 일이 없었던 그 시절의 달콤함을 박 대표는 결코 잊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아무리 박 대표가 아버지의 5.16 쿠데타에 이어 지난 3.12 의회 쿠데타까지 세계 역사에 전무후무한,‘대를 이은 쿠데타’의 주인공이라 해도 이렇게 막나오면 안 된다"며 " '2051'집권 프로젝트는 2051년에나 가서 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