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한나라당>

19일 치뤄진 제7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재 선출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0일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정국현안, 국가의 정체성 등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최근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 한계선의 침범문제와 의문사위원회의 활동 논란 등 정부의 대북(對北)안보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국민들의 믿음이 흔들릴 경우 제대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박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한 이같은 대 정부 비판은 앞으로 한나라당을 2년간 이끌어갈 당대표의 발언이라는 점, 그리고 당 운영계획과 정국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되는 부분이다.

박 대표는 또 현정부가 대북 정책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집중하고 있지만, 정부자세가 오히려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갈수록 정부가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도 제대로 돼 있는지 회의를 갖게될 정도라고 성토했다.

이와함께 박 대표는 김대중 전대통령은 언제라도 만날 용의가 있지만 자신의 대북 특사문제거론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며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또 그는 최근 열린우리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공세를 취하는데 대해 "왜 돌아가신 아버지 문제를 자꾸 자신과 연결시키려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신은 박 전대통령의 후광을 이용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대표는 여야 대표회담은 당 지도부와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며, 지구당 폐지문제 등을 재검토해야된다는 여당 측 주장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개혁 3개년 계획과 관련, 박 배표는 외연을 넓히기 위해 원외인사들이 당의 정책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당명개정도 국민에게 약속한 만큼 이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의 이날 당 운영계획과 정국 현안들에 대한 입장표명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여야 대표회담을 적극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또 여야 대표회담이 이뤄질 경우 현재 엉켜있는 여야의 대립국면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부정책에 대한 야당의 비판기조 유지에 직접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번 대표회담은 매우 의미있는 만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