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네티즌의 여론광장

이어 박 대표는 "끊임없이 당을 개혁하기 위해 당내에 상설기구로 '당개혁특위'를 설치하겠다"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약속한 '당개혁 3개년 계획'의 큰 틀이 이미 완성된 만큼 조만간 정식 발표하겠으며, 특히 한나라당은 선거 때만 내놓는 임시방편적 개혁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원대하고 내실 있는 개혁을 상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역설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박 대표는 또 "진정한 통합과 화해는 상생의 정치에서 출발한다는 믿음을 갖고 온갖 흑색선전과 인격모독에도 참고 또 참으며 정책과 대안으로 맞서고 있다"고 전제하고 "상생과 통합의 길을 가고자 하는 저와 한나라당의 발목을 더 이상 잡지 말기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제가 한나라당과 나라,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안주하거나 개인의 목적을 앞세우거나 영달을 추구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면 언제든지 책임지고 흔쾌히 물러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2시경 아나운서 출신인 이계진의원의 사회와 김진재 전당대회 의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전당대회는 8천123명의 대의원 중 4천15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당대회는 분위기는 김덕룡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김형오 사무총장이 연설의 대부분을 대여 성토에 할애하는 등 마치 정권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

김덕룡 대행은 "일본과 중국, 미국이 경제 회생되는데 우리나라만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도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위기가 아니라고 억지를 쓰고 있으니 이래서야 경제가 제대로 되겠는가"라고 공격했으나 "우리는 과거 반DJ 정서에 안주했다가 두 번이나 대선에서 패한 뼈저린 경험이 있다. 지금 국민들 사이에 반노무현 정서가 확산되고 있지만, 또다시 반노 정서에만 안주할 경우 노 정권의 실정은 우리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경과보고에서 "국민들은 총선과 재보선 통해 한나라당에 다시 일할 기회를 줬다"며 당의 혁신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난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그동안 광주, 대전, 수원에서 가진 3차례의 합동연설회와 한번의 TV토론회를 가진 경선주자들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을 상대로 막판 표심을 붙잡기 위해 쏟아낸 열변이었다.

첫 번째 주자로 연단에 오른 이규택 후보는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와이셔츠소매를 걷어올린 채 "야당다운 야당, 강한 야당만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며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화투에는 광박, 피박, 독박이라고 '쓰리박'이 있는데, 노 대통령도 3박을 하고 있다. 남파간첩·빨치산을 민주투사로 둔갑시키는 게 미칠 광(狂)자 '광박'이고, 신행정수도 이전으로 국민상대 도박, 협박을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후보는 마이크가 꺼졌음에도 격한 어조의 연설을 해 대의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고 애썼다.

두번째로 나선 정의화 후보는 "요즘 국민들 사이에는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당론도, 야당성도, 정책대안도 없다고 한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을 위해 투쟁할 때는 제가 앞장서고 장외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한표를 호소했다.

이어 정 후보는 "지역장벽과 세대장벽을 넘지 못한 것이 지난 대선 패배의 두 가지 원인"이라고 분석한 뒤 "대표가 되면 영호남에 한 명씩 상임중앙위원 모시도록 당규를 바꾸겠다. 비례대표 지역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원외인사로는 유일하게 출마한 곽영훈 후보는 1인2표제를 상기시키며 "5명중 1명은 평당원으로 오로지 당무에만 전념할 전문가 최고위원을 뽑아달라"고 호소하면서 "먼 훗날 한나라 일곱 번째 전대가 평당원들에 의한 명예혁명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며 '한 표는 원외에'라는 구호를 거듭 외쳤다.

소장파 대표로 출마한 원희룡 후보는 먼저 큰절을 올린 뒤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꾸겠다"면서 "보수에 개혁이라는 날개와 젊음이라는 엔진을 달아 선진한국을 만들겠다"고 자신감 있는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전당대회 전부터 대표최고위원 당선이 확실시되었던 박근혜 후보도 "노무현 정권은 과거사정리라는 명분아래 성취와 희망의 우리 현대사를 모두 부정하면서 회색으로 덧칠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더 이상 잘못가지 않도록 막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공언했다.

마이크를 뽑아들고 연단의 태극기를 움켜쥔 채 연설에 나선 김영선 후보는 "대통령과 여당이 정신을 못 차리고 헤매고 있다"고 공세에 가세한 뒤 "김영선이 국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겠다"고 지지를 호소하면서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유세를 마쳤다.

마지막 연설자인 이강두 후보는 등단하자마자 스트레칭 체조를 선보인 뒤 "허리가 낭창 낭창 젊은 오빠가 틀림없다"라고 자평하면서 "세대간 갈등을 허문 정책정당으로서 국민의 지지를 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전당대회는 역대 정당대회 사상 처음으로 현역 의원들과 .보좌관으로 구성된 록그룹의 연주가 대회장의 열기 더했다.

정두언(보컬), 심재철(색소폰), 박형준(기타), 정문헌(드럼), 김희정(키보드) 의원 등 5명의 현역의원으로 결성된 록밴드 '드림 2007'은 '태극기 휘날리며' 등 인기곡을 열창해 대회장을 흥분의 열기로 가득 채웠으며, 고흥길 의원의 이재원 비서관 등 6명으로 구성된 록그룹 '고구려 AD410'도 화려한 공연으로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가세했다.

심원섭/정치전문대기자 dailypen@massmedi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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