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들의 '신행정수도'이전에 따른 연이은 비판론 제기되자 한나라당은 11일 '현 정부가 참여정부인지 참모정부인지 모르겠다'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청와대 핵심인사가 '천도' 문제를 "하루 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한번 얘기 할 정도의 경미한 문제"로 생각한다니 한심스럽기 짝이없다"며 "솔직히 청와대와 여당은 '수도(首都)'의 의미를 모르는 것인지, 수도(修道)"가 덜 된 것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로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인터넷에서 검색어 '노무현'으로 과거기사를 찾아보면 민주당 후보시절 부정적 발언을 한 것 외에 노무현 대통령의 수도이전 관련기사는 단 한차례의 발언 기사도 없으며, 대선 선대위 발족식 때 기사거리용으로 한번 던져 본 말이란 소문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국민전체가 천도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통령도 정부도 여당도 수도이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비용이 4조인지 11조인지 46조인지 120조인지 누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도이전 기간이 앞으로 5년인지 10년인지 20년인지 30년인지 더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며, 도시 규모도 50만이면 경남 창원시와 똑같은 도시인데 기반시설이 적합한지, 또 기대효과도 인근 호남과 경상권이 악화를 초래할지 어떨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특히 "모든 타당성을 충분하게 재검토하자는 것이 대통령 거부, 대선불인정으로 해석하는 것은 논리비약을 넘어 열등의식의 극치이고 도에 지나친 자기비하"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이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분명하게 반대가 아닌 타당성재검토를 위한 공론화를 주장하는 것며, 현 정부는 왜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고 자학하는지 참으로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고 덧붙였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