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열린우리당>

이번 일 계기로 앞으로 더욱 조심할 것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6∼70대는 투표를 안해도 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이는 2-30대의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의 한 말이었다며 자신의 실언에 대해 진심으로 속죄하며 용서를 구했다.

이날 정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어르신들이 나라의 건설과 민주화에 기여했듯이 2-30代 젊은이들도 나라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거듭 자신의 실언을 해명했다.

특히 정 의장은 자신의 실언으로 인해 어르신들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속죄하고 있다며, 실언으로 진노하셨을 어르신들께 죄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와함께 정 의장은 “2-30代 젊은이들이 더 열심히 참여하고 뛰어야 하며, 그래야 피와 땀과 눈물로 오늘의 이 나라를 있게 한 어르신들의 인생과 노후를 의미 있고 편안하게 해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의장은 어르신들도 함께 뛰어 우리사회의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해 어르신들의 지혜를 활용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정 의장은 또 국민통합을 위해 젊은 사람들의 에너지와 어르신들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 ‘노소통합’을 먼저 이룩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이 나라의 과거 역사뿐 아니라 미래역사도 더욱 의미 있고 충실하게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의장은 자신도 올해 83세 되신 노모를 모시고 있는데, 어찌 어르신들을 공경하지 않겠느냐며, 자신의 실언에 대해 어르신들의 드넓은 아량으로 용서 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 의장은 특히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고 하는데, 좋은 경험을 통해서도 배우지만 잘못된 경험을 통해서도 다듬어지고 깨우치게 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조심하고 자신의 언행 등 모든 잘 다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동영 의장의 이같은 사과표명과는 달리 야권은 열린우리당이 기고만장하다 못해 급기야 본색까지 드러냈다며 연일 비판성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정 의장의 발언이 “멀쩡한 당을 쪼갠 분열주의적 사고가 아직 남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는 “표심을 천시하는 오만한 발상이며 열린당이 지역주의에 매몰되어 있음을 반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열린당이 5공, 6공, 배신세력, 재벌세력 등을 급조한 잡다한 세력이 모인 잡탕 정당임을 시인한 것은 좋지만, 국민들의 심판을 받기도 전에 주판알을 퉁기며 벌써 당을 또 쪼갤 궁리나 하고 있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열우당 정동영 의장이 60∼70대를 모독한 자신의 발언이 보도되자 그 즉시 경로당을 찾아 큰절을 했다면서 20∼30대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는 해명은 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고 비약했다.

중앙선대위 한선교 대변인은 “그동안 열우당은 자신들의 반대세력을 철저히 비판하며 사회적인 적대세력으로 낙인찍어 버렸다”고 말하고 “그런 점에서 60∼70대를 반대세력으로 선전하며 20∼30대에 결집을 유도한 의도적인 발언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또 “정 의장은 큰절을 하는 식의 특유의 이벤트로 넘어가지 말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진정한 뉘우침을 진실고백으로 가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