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추스르기.. 대국민 사과 고려
민주당의 선대위 출범을 둘러싼 내부혼란이 추미애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으로 일단 수습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따라 극심했던 내분사태는 진정되고 이제 본격 선대위 출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날 선대위원장을 수락한 추 의원은 총선과 관련한 일부지역 후보들의 공천문제 등 당 운영 전반에 대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재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이틀 전까지만 해도 조순형 대표의 전면퇴임 없이는 선대위장을 못 맏겠다던 추 의원은 이날 "많은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며, 50년의 민주당 전통을 살리기 위해 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추 의원은 최근 몇일간 자신의 선대위원장 수락문제로 인해 민주당의 내분 사태가 극심했던 점과,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국민여론 등을 감안해 대국민사과 등을 고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추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은 조 대표와 추 의원이 25일과 27일 등 연이어 회동을 갖고 조 대표의 대표직 유지 추 의원의 선대위원장 문제를 놓고 계속 논의를 가진 끝에 성사됐다.

한편 선대위 출범 문제로 조순형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며 농성 4일째를 맞고 있는 민주당 당직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추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이 발표되자 "추 위원장의 결단을 적폭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농성을 풀었다. 또 비대위는 "이번 총선에서 추 위원장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살려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는 이번 당 내분 사태가 "지난 50년 정통민주세력의 재분열을 막고, 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나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면서 "조 대표의 구당적 결단을 촉구했던 것은 당직자들의 당을 위한 충정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