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우당, 시민들의 '자발적 행사' 반박
국회의 노무현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행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촛불집회의 정치적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관련 비디오 테잎까지 공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광화문 촛불행사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행사로 그 씨앗이 나무가 되고, 꽃을 피게 하기 위한 민주주의 수호의 강렬한 바람이라고 반박했다.
 
21일 한나라당 전여옥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촛불집회에 대해 자발성.순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열우당의원들이 버스를 동원해 촛불 시위현장에 가는 모습이 비디오로 잡혔다고 밝힌 민주당의 주장과 그간 한나라당에 수도 없이 들어온 제보를 종합해 볼 때 열우당의 당차원에서 조직적이며 전략적인 방법으로 촛불집회를 이용했음이 명백해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열우당과 상관없는 일반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문제삶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은 그동안 촛불집회에 나와 반(反)한나라를 외치는 분들 역시 우리 국민의 한사람이란 점을 감안,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며 자제하자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우당은 촛불집회를 당의 정치적 전략의 도구로 삼아 여론몰이를 그치지 않았고,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열우당의 당리당략의 수단으로 도구화했다며 촛불집회에 대한 당차원의 조직적 참여와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승희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지구당을 통해 촛불시위에 조직적 동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지금은 촛불시위가 비누거품을 만들어내는 제조기처럼 보이겠지만 속임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또 열린당은 이상하게 빨리 큰 아이와 같다며, 최근 여론조사 지지도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열린당이 잘해서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고, 촛불시위를 조직동원하며 거품을 자꾸 만들어내 지지도를 높일 생각을 하고 있지만 거품은 걷히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지금은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민적 충격이 크지만 조금만 이성을 찾는다면 대통령탄핵이 곧 보수반동 세력의 정권 장악이라는 등식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은 알게 될 것이며, 그럼에도 열린당이 지지도 상승을 위해 사실을 호도하며 거리시위 동원까지 하고 있는 것은 개탄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탄핵된다고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헌법질서가 준수되어 발전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 수 있고 대통령이 탄핵된다고 민주주의나 개혁이 위협 당하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이 성숙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박영선대변인은 지난 87년 6월항쟁의 주역들은 '눈물과 외침'으로 시청앞 광장을 메웠고, 2002년 6월의 광화문 월드컵 광장은 '대-한민국의 함성과 박수 그리고 태극기'가 물결쳤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의 촛불행렬이 다시 모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같은 시민들의 자발적 행사를 두고 야당은 그 배후가 열우당이라고 공격하고 있다며, 야당의 그런 행태는 '촛불집회 참여 시민에 대한 모독'임은 물론 시대정신을 아직도 읽지 못하는 야당의 태도자체가 너무나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