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黨, '황당무계'한 발상 반박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5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여권이 반사이익을 즐기며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권이 이런 반사이익을 염두에 두고 탄핵을 유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탄핵 정국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은 열린우리당 아니냐"면서 "왜 노 대통령의 오기와 아집을 설득하지 못했고, 대통령 탄핵소추 위기 앞에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어떤 정략적 계산을 했느냐. 친노-반노의 극한 투쟁장으로 변해버린 대한민국의 이 모습이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기대하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유한열 의원은 상임운영위에서 "광화문 촛불집회를 보니 전부 청와대에서 모이라고 문자를 일곱번씩 보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탄핵안이 발의됐는데도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겠다고 한술 더 떴다"면서 "전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사과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던 대로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 한 것을 보면 서로 교감하면서 탄핵을 유도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야당이 독자적으로 탄핵을 주도한 것은 사실이나, 야당이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계산 속에 여권이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야당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창 부대변인도 "경찰이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이 홈페이지를 통해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불법과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가세했다.

야권은 이와 함께 "국가 기간방송인 KBS가 탄핵 관련 보도를 하면서 특정 정파를 위해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16일 국회 문화관광위를 열어 이를 따지기로 했다.

이같은 야권의 음모론 주장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한 마디로 '황당무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평수 수석부대변인은 "모든 걸 정략과 음모로 꾸미면서 국민 눈을 가려온 세력들에게는 자신들이 초래한 탄핵 역풍조차 '남의 탓'으로만 보이는 법'이라며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촛불시위' 선동론에 대해 이 부대변인은 "촛불시위는 야당이 저지른 전대미문의 의회 폭거를 규탄하는 국민의 분노"라며 "지금까지의 촛불집회는 대단히 평화적이고 자연발생적인 것으로, 오히려 국민의 성숙한 시위 문화를 과시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