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의회 쿠테타에 '분노... 분노'
12일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대통령 탄핵을 가결시킨 야당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여론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13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대표는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탄핵정국의 조속한 수습에 상호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야3당 대표들은 노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국정의 혼란수습을 위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운영에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야당 대표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영향을 미칠만한 발언은 일절 자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임시국회를 열어 시정연설을 듣기로 하고, 이라크파병 문제 등 국정 주요 현안사항도 상임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야3당 대표들의 이같은 국정안정 대책 논의와 함께 각 정당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논평이 쏟아졌다.

민주당 김영창 부대변인은 전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국민담화는 가장 적절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김 부대변인은 공권력의 엄정한 행사, 경제 활력회복과 사회안정,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을 골간으로 한 고 권한대행의 담화는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무총리를 두차례나 역임하고 1천만의 서울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국내 최고의 행정 전문가인만큼 고 대행의 국정운영은 국민을 안심시킬 것이며 국정에 있어서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진수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국정안정, 민생경제살리기에 모두 합심 노력하자며, 어제 탄핵안이 가결된 후 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의 신속한 대처는 믿음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 총리와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경제안정이 최우선", "국민생활 안전에 만전" 입장을 표명했는데, 시의적절 했다면서, 국무위원간담회, 국가안전보장회의, 금융기관장회의 등을 연이어 소집해 대통령 직무대행체제를 구축한 것도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은 수석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민생경제 살리기'라는 국가적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정부와의 채널을 항시 열어놓고 고건 권한대행을 비롯한 행정부가 흔들림없이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이번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은 국가적 불행한 사태라며, 이같은 국가적 불행한 사태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직간접으로 책임이 있으며 앞으로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매우 걱정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또 헌법재판소 결정이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봐야 하지만 오늘의 불행한 사태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일차적으로 있으므로 노 대통령은 그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되며, 정치권, 언론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왜 이같은 국가적 불행한 사태가 초래되었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고 진지하게 성찰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적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결사 저지한 열린우리당은 지금을 국가적 위기 사태로 규정, 야당의 의회 쿠데타에 의해 헌정이 유린되었다고 강력 비난했다. 특히 우리당은 탄핵안 표결은 국민의 권리가 무참히 짓밟힌 것이며,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로 나라를 파탄 지경으로 내몰고 있는 의회 쿠데타에 분노하고, 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남 부대변인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확인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가로막은 의회쿠데타는 분쇄돼야 하며, 낡고 타락한 수구 정치세력을 심판한 '국민정치혁명'에 의해 몰락해가는 수구집단의 조직적 쿠데타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 대변인은 또 작금의 반국민적, 반역사적 의회쿠데타를 주도한 5적은 모든 책임을 지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면서 박관용, 최병렬, 홍사덕, 조순형, 유용태 등 의회 쿠데타 5적은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