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일 노무현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 부분에 대한 발언과 관련, 신사참배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정립한 표현이라면 평가할만하지만 도대체 누구를 지칭하는지 모를 두리뭉실한 말을 하고 있어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날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중국은 정부 대변인이 명확히 얘기하는데 왜 우리는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못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은 수석부대변인은 얼마전 열린우리당의 비밀문건에 계획된대로 '애국심 고취'라는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한 알맹이 없는 대중영합적인 비판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노무현 정권은 독도문제, 일본 고위인사의 망언문제, 고구려사의 중국편입 등 외교적 문제에 대해, 야당의 주장은 물론 국민감정을 무시한 채 사실상의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며, 이제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을 모든 외교적 노력을 통해 중지시키는 것은 물론 과거사 청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 수석부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적 갈등 청산'을 강조한 것에 대해 "정치적 편가르기를 통해 사회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총선올인의 일환으로 지역감정 조장에 앞장섰던 노 대통령이 이런 문제를 언급할 자격이 있느냐"며 노 대통령은 역사인식을 바로하고 자신의 그릇된 사고부터 고쳐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을 위해 진정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