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후임 대표 선출 문제가 치열한 물밑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장파 의원들은 29일 새 대표 후보 군을 발표하며 출마를 주저하고 있는 당내 인사들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이들 소장파는 초선부터 중진 의원까지, 당내인사 14명을 대표 후보 군으로 선정해 발표하는 등 당의 내분 방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소장파들이 발표한 한나라당 새 대표 후보군으로 강재섭.김덕룡.홍사덕.김형오.권오을.김문수. 박근혜.맹형규.이재오, 박진.이주영.임태희.전재희 의원 등을 잠재적 대표 군으로 발표했다.

이번 당 대표 후부군은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어 인물 중심으로 후보군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기 대표 감으로 분류된 당내 인사들은 출마를 저울질하면서도 의사표명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새 대표직이 총선 전후 3개월 정도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권한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전재희 의원은 "아직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표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유능한 분들이 많이 있다"라며 당 대표 후보군 수용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최병렬 대표 지지세력이 소장파들이 당헌을 무시하고 대표를 쫓아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경선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방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