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측근을 통해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이른바 당내 반(反)최 그룹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당 3역이 친최-반최 그룹간의 중재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측근인 홍준표 의원은 20일 최 대표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대표 퇴진을 촉구했던 초재선 의원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 대표를 퇴진시키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소장파 의원들은 최 대표가 퇴진을 거부하면 당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더욱 강력한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최 대표의 안이한 현실감각이 당을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구당모임과, 영남권 중진의원, 경기도 의원, 대구경북 의원에 이어 수도권 출신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이 최대표의 퇴진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내 서울지역 지구당 위원장 17명은 잇따라 모임을 갖고 최병렬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면서 당 내분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자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들은 또 최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현 공천심사위원회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최 대표 퇴진과 함께 해체돼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주장해 공천심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계속된 한나라당내 이같은 움직임은 결국 최 대표에게 당내 상황을 감안해 숙고한 뒤 명예로운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어서 최 대표의 후속 입장 정리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자신의 퇴진 요구와 관련, 22일중 '정면돌파냐 아니면 사태수습을 위한 사퇴냐'를 놓고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