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연일 독설을 퍼붓고 있다.

이씨는 19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당내분 사태와 관련, "지난번에 당이 침몰하는 배 같다고 묘사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며 "이제 한나라당은 바닷속에 침수한 잠수함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말 한나라당의 17대 공천심사를 두고 "당이 싹수가 노랗다"고 말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기자회견에서 이씨는 게오르규의 소설 '25시'를 인용, "구식 잠수함에는 토끼를 싣는다. 토끼가 죽는 걸 보고 선원들은 산소가 부족함을 알게 된다"며 자신을 잠수함에 탄 토끼에 비유했다. 

그러나 이씨는 "한편으론 한나라당이 더 내려갈 데가 없다는 반전의 느낌 같은 것을 준다"며 "불법 대선자금이 720억원에서 1000억원이 된들 더 내려갈 것은 없다는 것으로 인해 바닥을 쳤다. 반환점을 돌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평했다.

특히 이씨는 최근 한나라당 내부의 갈등 조짐에 대해 "개혁,전진을 위한 젊은 의원들의 열망 같은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희망이 들어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런 하자 없이 선출된 대표가 대표권을 도전 받는데도 참을성 있게 모색하는 지도부를 볼 때는 구경꾼한테 신뢰감을 주기도 한다며, 이같은 모든 과정이 "거듭 태어나기 위한 마지막 산고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씨는 또 선대위원장 제의 설과 관련, "공식적으로 제의 받은 바 없다. 여기서 더 가는 것은 내 삶에서 많은 것을 바꿔 놓는 것이기에 어렵다"고 말하고, 최 대표 퇴진에 대해서는 "권력투쟁으로부터의 '퇴출'은 문제가 남을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