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공천반대자 명단을 놓고 정치권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총선시민연대에 항의하고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대상자에 대한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총선연대의 공천반대자 명단 발표와 관련해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선정된 낙선 대상자들을 총선연대가 계속 발표한다면 당국은 엄정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총선연대가 어제 발표한 낙천명단은 특정정당 밀어주기에 불과하다며 총선연대는 더 이상 시민단체의 이름을 빌려 정치세력화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 대변인은 또 "총선 연대를 비롯한 불법 낙천 낙선 운동을 벌이는 단체들은 노무현 정권과의 관련성과 여야간의 차등 잣대 등을 진솔하게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선관위에 고발을 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민주당은 공천반대자 수로는 민주당이 두 번 째이지만 소속의원 전체 가운데 대상자의 비율을 보면 공천반대자 명단에 가장 많이 포함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이날 공천반대자 명단을 전달하러 당을 찾아온 총선 시민연대 관계자를 만나 특정 정당을 이롭게 하려는 명단 발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강 총장은 또 "이번 총선에서는 1인 2표제가 도입되는 만큼 유권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소속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기초로 한 정당별 평가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조순형 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총선 시민연대가 공천 반대 대상 의원을 선정하는데 있어 정치적 중립성이 있었는지 중대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총선 시민연대의 공천반대인사 선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선정된 당 소속 의원들을 어떻게 할 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