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 공천심사 불만 표출
한나라당이 17대 총선을 앞두고 대표적인 텃밭인 부산, 경남에서 물갈이 공천을 가시화하면서 일부 의원들을 위주로 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따라 자칫 내홍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은 전국 49개 지역의 공천심사를 진행, 우선 16곳만 후보를 정하고 나머지 33곳은 예정후보간 마찰이 심해 공천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이같은 공천심사 결정으로 이들 지역의 현역 의원들 다수가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천심사위원장인 김문수 의원은 "현역 의원들도 상당히 탈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대폭 물갈이가 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병렬 대표 역시 현역의원의 교체지역이 상당수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부산, 경남지역 현역 의원 7명의 지역구 가운데 상당 지역은 영입 인사가 필요한 수준이라고까지 말해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현역 의원들이 물갈이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또 당내 일부 의원들도 " 힘들더라도 무릅쓰고 그 길을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현역 의원 물갈이를 지지하고 나섰고, 소장파 의원들도 당 쇄신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앞서 열린 한나라당 공천관련 공청회에서 윤상철 한신대 교수는 "이젠 털어 버리고 배제할 세력은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중위(전 의원) "엄청나게 불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한번 터질 것은 이렇게 터져서라고 털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당 내외에선 최병렬 대표가 공천을 놓고 정치실험을 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바뀐 모습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전략이어서 이같은 물갈이 폭은 대폭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