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5일 오후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의 형수 유귀옥 씨가 인사청문회 대반전을 이룰 증언을 당당하게 하고 있는 모습

이번 청문회의 주안점을 도덕성 검증으로 보면 메인포커스를 놓치고 있다고 본다.

털어서 먼지내는 방식이 꼭 보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소를 나무라는 것 같아서다.

이런 식으로 청문회에서 야당으로부터 합격 받으려면, 아예 야당 마음에 드는 야당 성향 인물이어서 야당에 트집 잡히지 않는 경우를 빼면, 사회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무능력자나 신생아가 아니고선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청문회의 메인포커스는 답변 방식과 태도에서 우러나는 “인물됨”, “그릇”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이한 점은 이번 청문회에서 김태호 총리 내정자의 박력 있는 ‘반격식 대응’이 시선을 끌고 있다다는 점이다.

키 크고 싱겁지 않은 사람 없다던데, 키 큰 김태호는 웬일인지 맵다.

다른 장차관 내정자들은 잘해야 해명이고, 대부분 동문서답식 회피와 변명과 읍소로 일관하였다.

특히 경찰청장 내정자는 그가 과거에 언급했던 노무현 차명계좌 문제에 있어서는 사람이 바뀐 것처럼 보일 정도로 청문회 이전의 당당하던 태도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대부분의 약점이란 게, 위장전입, 이중국적 등이었음을 볼 때 또 고소영 강부자인가 하는 식의 한숨이 나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사소한 약점에 대하여는 당당히 인정했으며, 심대한 지적에 대하여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묻지 말라”는 식으로 근거 없는 질문에 강경하게 반격하였다.

이용섭에겐 자기 부인에게 사과하라고 할 정도로 자기입장이 뚜렷하였다.

박영선이 3억원 빌려준 사람이 총리실 차장 발령 났다는 질문에는 “지인에게 돈 빌린 게 문제냐. 그럼 모르는 사람한테 돈을 빌리나”식으로 역발상을 동원하였다.

(박영선 : 2007년 사람을 사서 국제사기꾼 김경준 측과 사전 접촉하여 BBK공작을 배후에서 꾸몄고,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기념으로 자신에 대한 고소를 취하해줬음에도 은혜를 배신하고 비수를 들이미는데, 민주당에게 동정 베풀면 거꾸로 뒤통수 맞는다는 만고진리를 몸소 입증함)

그리고 천안함 사태를 당한지 5개월 밖에 안 되었음에도 “인도적 대북 지원” 운운하며 김정일에게 퍼주자는 강기갑의 주장에 대하여는 “대북 쌀 지원, 천안함 사과와 태도 변화부터 전제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쐐기를 박음으로써, 한나라당(안상수, 이재오)에서 무책임하게 흘러나온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하여 강력히 반대의지를 천명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를 잘 반영하였다.

게다가 김태호는 뭐니 뭐니 해도 이명박 정부의 최대 약점인 병역문제에서 자유롭다.

그리고 전공노와의 투쟁에서 보여주었듯이 국가관도 똑바른 데서 한층 신뢰가 간다.

그래서 이번 청문회도 당당하고 강경하게 펼치는 데서 또 다른 교훈을 덤으로 배운다.

첫째, 민주당이 집중공략 하는 사람은 이쪽에 지극히 필요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사람은 솔직히 말해서 이쪽에 별 소용이 못될 사람 아닌가.

둘째, 이번 총리감은 장관들보다 확실히 급이 높다는 것이다.

질질 짜고, 살살 빌고, 딴소리 하는 자들과 비교할 때, 벌써부터 보이는 그릇의 크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벌써 ‘실무형’이 아닌 ‘실권형’을 지향하는 인상을 지으며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김태호 총리 내정은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 “유일하게 사람 하나 잘 본 경우”였다고 본다.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장수 같이 보인다.

뭣한 말로 우파적 카리스마에 있어서 김문수가 질투할 만도 하다.

김문수와 멋진 경쟁구도를 이루기를 바란다. <끝>

동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