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방…굳은 얼굴 박근혜

보수우익 계열의 상당한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음에도 박근혜 전(前)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집은 꺾이지 않고 있다.

아마도 원안 추진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다.

첫째는 소신.

그리고 둘째는 손익계산상 분명한 이익이 있다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신뢰라는 소신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표 측이 생각한 정치적 이득은 다분히 상상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박근혜 지지층에서 이탈한 우익세력 쪽 사람들 대신에 호남 쪽과 민주‧민노 등의 야당세력들이 채워주고 있는 현상.

이것이 절대 유리한 현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웃어넘길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 대선 전 많은 호남인들은 타 지역처럼 노무현을 욕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명박을 지지하였었다. 당시 그 지지율은 거의 20%에 해당하는 지지율이었다.

그때 우리는 현상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생각을 하였다.

<박근혜가 세종시 법안을 쟁점화하였던 시기 주변의 지지도 변화>

그러나 그것은 착시 현상이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 현상에 대해 분명한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호남인들은 다시 선거가 되면, 좌파를 찍는다.”

결과는 예측 그대로였다. 무려 95%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

착시현상이란 제주도에 있는 도깨비 도로에서 보는 것과 같다.

높아 보이지만, 실은 지대가 낮은 도로라는 것.

높은 지지율 같지만 실은 이용함과 이용당함에 대한 경멸이라는 낮은 지대.

지금 박근혜 대표도 이와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즉 좌파의 원안 추진 지지 전략에 따른 호응을 마치 박근혜 대표의 지지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지라는 것도 이명박 정책 반대를 위한 지지라는 일시적인 눈속임 현상이었다.

또한 충청권 지지라는 것도 믿을 게 못 된다.

좌파는 지역을 막론하고 박근혜 대표를 찍지 않기 때문이다.

충청도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미 찍을 사람은 정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박근혜 대표가 이쯤해서 세종시 문제를 철회하고 물러난다 하여도 지지를 포기하지 않을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박근혜와 측근들은 이 현상을 냉정하게 판단하여야 한다.

산토끼는 아무나 잡는 게 아니다.

산토끼는 잡혀있어도 끊임없이 탈출을 꾀한다. 틈만 있으면 도망가는 게 산토끼다.

선거철이 되면 좌파는 그들의 무리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집토끼는 집을 나가도 언젠가는 돌아온다.

떠난다 하여도 절대 집 근처에서 멀리가지 않는다.

따라서 박근혜 대표는 이 집토끼라는 보수우익을 소중히 생각하여야 하고, 보수우익의 이익과 생각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

좌파들이 잘 한다 잘 한다 하면서 집근처에 배회하는 것은 박근혜 대표를 이용하기 위함이다.

그러니 내 것으로 될 줄 안다면 큰 오산일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좌파는 절대 박근혜 대표를 진심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물론 투표도 박근혜 대표를 위해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지금 좌파들과 좌파 지역사람들이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죽이기’에 동참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재학(반국가교육척결 국민연합 사무총장, 시인정신작가회 회원, ptimes논설위원, 전남자유교조 위원장, 자유지성300인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