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0일 고건 국무총리와 김재섭 외교부 차관,조영길 국방부 장관 등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는 이라크 추가파병과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등이 집중 거론됐고, 파병과 관련한 각 정당의 찬.반 논란으로 공방이 치열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익을 고려해 정부의 조속한 후속절차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반면 민주당,통합신당 의원들은 파병지역 안전문제와 재건분담비 등 제반적인 사항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합신당 유재건 의원은 "향후 이라크 문제 처리 과정에서 국익확보를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고 추궁했다.

또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적 합의와 반대파 설득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1차 파병때처럼 무책임하고 비겁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전투병 파병 방침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회는 주한 미군의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 질타를 가했다. 특히 의원들은 "이전비용의 항목과 범위가 무제한적"이라고 지적했고, 일부 의원들은 "늦었지만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에 따른 의견도 다양하게 도출됐다. 권철현 의원은 "국정혼란과 권력비리의 원인을 분석해 국민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경재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는 등 각 당의 추후 당론 방향에 따른 의견마찰도 팽배했다.

한편 아직 각 당마다 공식적인 당론을 정하지는 않은 상황 속에서 의원들은 이같은 주장은 의원들마다 각자의 소신있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경우 소수 의원들의 발언이 당내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임을 감안할 때 이날 의원들의 발언에는 제각기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