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은 13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당정치를 민주화해 정치를 보다 투명화 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117조5천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국회의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이날 시정연설에서는 경제.민생.노사.시장.인사 등에 대해 앞으로의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앞으로 노사관계 개혁과 시장개혁 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재신임 발언'과 관련, 국회 및 정치권의 이해를 구하고 적절한 시기에 국민투표를 통한 재신임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한편 이를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 등 관련 법규의 개정도 공식 거론했다.

또 노 대통령은 국민투표는 내년 올 12월 15일 전후해  국민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아무런 욕심없이 대통령직을 사임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정연설에서는 특히 국내 정치에 대한 지역구도 타파, 정치 투명화, 정당 민주화 등 정치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또 일본과의 FTA 즉 자유무역협정을 내후년까지 체결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해 마련한 노사 개혁안도 적극 추진해 노사양측으로부터 당당히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과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등 3대 특별법안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거듭 촉구하는 한편 재신임을 정부의 정책과 직접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라크추가 파병과 관련, 정부는 결코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도 재정운용 등 기금운용계획에 대해서는 "참여복지를 구현하고 미래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히고, "동북아 물류중심의 기반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 및 사업에도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자신은 많이 부족한 사람이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여망과 시대의 물결"이었다며 "결코 권력을 누리고 위세를 부리기 위해 대통령이 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자신은 비록 정치인으로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 신념이 이뤄진다면 자신은 더 이상 발랄 것이 없다"고 피력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