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격차이로 인한 이혼 가장 많아
부부간의 성격차이, 경제문제 및 자기중심적인 삶의 지향 등 가치관의 변화 등에 의해 이혼가정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혼인.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2003년 총 혼인건수는 30만4천9백건(쌍)으로 2002년 30만6천6백건보다 1천7백건(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평균 835쌍이 혼인한 셈이다.

조혼인율(인구 천명당 혼인건수)은 10년전 1993년 9.0건을 기록한 후, 꾸준히 낮아져 2003년은 6.3건으로 나타났다.

혼인이 감소하는 것은 주 혼인층인 20~30대 인구의 감소, 학업연장이나 경제활동 등에 따라 결혼을 늦추거나, 독신선호 등 결혼에 대한 태도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0.1세, 여자 27.3세로 10년전(1993년)에 비해 남자는 2.0세, 여자는 2.2세 늘어났다.

지난해 혼인종류별 구성비를 보면 남자는 초혼 83.1%, 재혼 16.5%이고, 여자는 초혼이 81.2%, 재혼 18.3%로 나타났으며, 전체 혼인 중 초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남녀 다 같이 감소했다.

10년전 1993년의 재혼 구성비는 남자 8.9%, 여자 8.6%로 남자가 높았으나, 1998년 이후부터는 여자 재혼이 남자 재혼보다 높은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녀 모두 재혼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여자의 경우 10년전(1993년 8.6%)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여 여자의 재혼이 더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혼(남)+재혼(여)인 경우는 10년전 93년 3.1%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03년에 5.8%로 나타났다. 재혼(남)+재혼(여)인 경우는 12.6%로 10년전 1993년 5.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여 혼인 10건(쌍) 중 1건(쌍) 이상 남녀 다 같이 재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부부에서 남자연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73.6%로 나타나 매년 감소 추세이고, 동갑이거나 여자연상인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여자 연상비율은 1993년 8.5%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03년에는 11.7%로 기록됐다.

또한 지난해 총 이혼건수는 16만7천1백건(쌍)으로 2002년 14만5천3백건에 비하여 2만1천8백건(15.0%) 증가하였으며, 이는 1998년(전년대비 28.0% 증가) 이후 가장 많은 추세며, 1일 평균 458쌍이 이혼한 셈이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1.3세, 여자는 37.9세로 10년전(1993년)에 비해 남자는 3.4세, 여자는 4.0세 늘어났다. 이는 10년이상 함께 살던 부부의 이혼 증가 및 혼인연령의 상승 등에 기인한다.

이혼부부의 동거기간을 보면 4년 이하는 24.6%로 10년전(1993년 35.8%)에 비해 11.2%포인트 감소하여 꾸준히 줄고 있는 반면, 20년 이상 동거부부의 이혼은 1993년 5.3%에서 2003년 17.8%로 12.5%포인트 증가하였다.

주된 이혼사유는 성격차이가 45.3%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제문제 16.4%, 가족간 불화 13.0%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도 늘어난 한편 가족간 불화로 인한 이혼은 줄고 있는 추세다. <자료=통계청>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