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美경제동향'보고서 발표
세계경제 흐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미국경제가 올해는 4%의 경제성장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은 미국경제의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8.2%에 달해 84년도의 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에도 그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미국 경제 동향과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미국의 생산과 수출, 주택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용여건도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산업생산도 하이테크를 중심으로 3분기 이후 증가세에 있으며, 제조업가동율도 작년 11월에 74.3%를 나타냄으로써 지난 2002년 3분기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에서는 미국이 작년 5월 이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소비는 당분간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택 리파이낸싱 효과는 서서히 둔화되는 반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산효과와 올해 4월로 예정되는 감세효과로 올해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투자도 작년 2분기 이후 IT 중심의 교체투자가 크게 증가해왔으나 올해에는 제조업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신규 설비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수출은 올해에도 세계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달러화 약세가 예상됨에 따라 증가세가 지속되어 무역수지도 서서히 개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소비는 작년 9월과 10월 두달간 조정 양상을 띠었으나 11월 들어서는 미미하나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투자는 기업 수익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2분기 이후 설비투자와 주택투자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설비투자의 대부분은 IT 설비의 대체수요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IT 대체투자 주기는 통상 3년 미만으로써 IT 버블이 정점에 도달한 지난 2000년 이후 IT투자는 극심한 정체가 지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호조를 보이던 내구재 주문은 11월 들어 통신 장비에서 대폭 감소해 부진한 모습이다.

한편 작년 11월중 주택판매수는 10월보다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신규 주택착공호수는 20년 이해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경기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수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수출 증가폭보다 수입증가폭이 더 커 무역수지 적자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11월 들어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0.2% 하락하여 37년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하였으며, 고용여건은 경기회복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나 회복세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실업률은 10월 이후 하락하여 작년 12월에는 5.7%까지 하락하였으며, 일자리수도 5개월 연속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1월 중 테러위험의 증대아 달러화 급락에 따른 외국인의 투자기피로 다소 조정국면을 보였으나, 기업실적의 호조와 경기회복이 가시화됨에 따라 12월 이후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또 투자자금의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이동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미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각각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유로환율은 계속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중이며, 엔/달러 환율도 최근 3년이래 최저치인 106엔대까지 내려섰으나 일본정부의 시장개입으로 탄력은 다소 더딘 모습이다.

채권금리는 금년들어 급등락을 반복했으나 10월 중순 이후 4%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동향 자료는 또 국제기구와 투자은행들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4%대로 전망하고 있지만,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이 적어보이는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문제, 그리고 테러위험 등 리스크 요인이 잠재되어 있음을 감안, 현재 수요측면의 강한 회복세가 고용이나 생산 등 공급 측면으로도 확산되는 것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가장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