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자금 전모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데 이어 검찰이 전면수사에 나설 채비를 갖추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해당 기업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경제를 염려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면서 이번 수사가 정치자금 제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재계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검찰이 대선자금을 전면 수사할 채비를 갖추자 재계에 불어닥칠 앞으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검찰의 직접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그룹들은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그룹의 자금담당 임원들이 줄줄이 소환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에따라 재계는 경영 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줄 것은 물론 기업의 치부를 다 드러낸 뒤 사면을 해줘도 재벌에 대한 국민 정서를 악화시키면서 노사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기업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검찰의 전면 수사는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재계는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기업 비자금을 제외한 대선자금에만 수사를 한정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재계는 특히 노 대통령이 현재의 경제난과 기업의 어려움을 감안해 사면 가능성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면서 불합리한 정치자금 제도를 고쳐 기업들이 안심하고 경영에만 전념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노 대통령이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한정 수사"라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의 검찰 수사진행 과정이 주목된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