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표=2004년6월 국정브리핑 자료>

지난해 매출 7조원 기록, 구매자들 소비심리 파고들며 새로운 개념의 시장분위기 형성 - 시장경제주의 원칙에 따라 인터넷 장터에도 이제 가격경쟁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규모가 7조원을 기록하면서 인터넷 쇼핑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인터넷 쇼핑의 가장 큰 매력은 안방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고유의 ‘편리함’에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쇼핑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이라면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간에 오가는 가격 ‘흥정’의 맛이 없다는 것은 인터넷 장터만의  단점이다.

인터넷 장터에서도 일반 오프라인 장터와 마찬가지로 한 푼이라도 물건값을 깎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 반영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쇼핑몰 업체의 이해가 새로운 개념의 '장터'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 MSN 장터
인터넷 포털 MSN(www.msn.co.kr)은 지난 5일 MSN 쇼핑에 ‘MSN 장터’(msn.mbuym.co.kr)라는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e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오픈했다. MSN 장터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가 이뤄지기 전에 구매자와 판매자가 메신저를 통해 서로 연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쇼핑몰이나 오픈마켓 같은 곳에서는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연락을 하려면 이메일이나 게시판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한 의문점이나 세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MSN 장터에서는 메신저를 이용해 상품에 대한 의문점 등을 문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자와 직접 가격에 대한 ‘흥정’까지 벌일 수 있다. 구매자는 상품명 옆에 있는 판매자의 온라인 상태 여부를 보고 판매자가 온라인에 있을 경우 ‘판매자와의 대화’를 클릭해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할 수 있다. 판매자가 온라인 상에 없을 경우에는 ‘쪽지’를 보내거나 ‘Q&A’에 글을 남겨놓을 수도 있다.

▶ G마켓
오픈마켓 G마켓(www.gmarket.co.kr)에는 상품에 대해 구매자와 판매자가 가격 흥정을 할 수 있는 ‘흥정하기’ 기능이 있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각 상품정보 페이지마다 있는 흥정하기 버튼을 통해 기본 판매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구매 요청을 하면 된다. 이때 구매자의 희망 가격이 판매자가 미리 정해 놓은 최저가격 선보다 높으면 거래가 바로 체결되고, 구매자의 희망 가격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엔 판매자가 흥정 가격을 다시 제시해 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야말로 재래시장에서 있을 법한 흥정의 과정을 그대로 인터넷에 옮겨 놓은 셈이다. 입력된 요청가격을 판매자가 본 후 적절하다고 판단되어 수락을 하면 그 요청가격으로 결제가 되며, 요청가격이 많이 낮은 경우 판매자가 다시 자신의 희망 금액을 구매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흥정 과정이 반복되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서로 수용 가능한 선에서 제품가격이 결정되는 것. G마켓 측은 ‘흥정하기’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흥정하기’를 통해 상품이 판매되는 경우 판매자에게 기존 중개수수료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흥정하기’를 유도하고 있다.

▶ 인켈eshop
전자제품 쇼핑몰인 인켈eshop(www.inkeleshop.co.kr)은 사이트 내에 가격 흥정이 가능한 상품들로만 구성한 ‘흥정몰’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구매자가 ‘흥정몰’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한 후 구매 희망가격을 제시하는 식으로 흥정을 걸어 성공하면 흥정으로 깎인 가격만큼을 인켈eshop 내에서 상품 구매 시 사용 가능한 쿠폰으로 발급해 준다. 가격을 깎아 주면서 자연스럽게 재구매를 유도하는 것.

▶ 인터넷 재래시장들
오프라인 상권을 거머쥐고 있는 재래시장들이 속속 온라인으로 진출하면서 온오프라인의 특성을 버무린 퓨전 전자상거래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인터넷 재래시장 서비스들은 오프라인 매장별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입점 업체 직원들과 '채팅'이나 ‘전화’를 통한 1:1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린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1:1 상담 서비스를 통해 상품에 대한 문의는 물론 가격 흥정까지 할 수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운영하는 e-남대문(www.enamdaemun.com)과 용산전자상가에서 운영하는 얼마닷컴(www.eulma.com)이 대표적.

MSN코리아 최경란 차장은 “온라인 흥정 서비스를 이용하면 적은 액수나마 물건값을 깎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사람 간의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자료=뉴스와이어>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