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도 곧 한국산 포도, 참외, 수박 등 과일들이 수출될 예정이다. 따라서 미주 한인들이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국산 과일은 이미 미 당국의 승인을 얻은 감귤, 배, 단감 등을 포함 총 6가지로 늘어난다.

미 농무부는 18일(현지시간) 한국산 포도, 수박, 참외, 호박, 오이 등 농산물의 미국 수입을 허용키로 하고 내년 초 구체적인 수입조건 및 절차에 대한 시행세칙을 마련, 실시할 방침이다.

농무부 동물 및 식물 위생 감사국(APHIS)이 이날 공고한 '과일 및 야채 수입' 시행세칙안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재배 및 수출 과정에서 한국 당국의 엄격한 검열 절차를 밟은 포도에 한해서, 수박, 참외, 호박, 오이 등은 엄격한 검열 절차 이외에도 한국 당국에 등록, 승인받은 온상에서 재배된 경우에 한해서 미국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APHIS는 이 같은 시행세칙안에 대해 내년 2월17일까지 공공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시행세칙을 마련, 발효시킬 계획이다.

농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01년∼2003년 미국에서 생산된 포도는 연 평균 650만톤, 한국의 연평균 포도 생산량은 미국 생산량의 7% 가량인 46만1,198톤이었으며 동기간 미국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당하기 위해 해외에서 들여온 포도의 연 수입량이 98만7,124톤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 포도의 미국 시장 진출문이 활짝 열리는 셈이다.

또 참외와 수박의 경우에도 2000년∼2002년 미국이 자체 생산한 연 평균 296만9,250톤 물량이외에도 연 평균 88만2,350톤을 해외에서 수입해 동기간 연 평균 32만4,260톤을 생산하고 불과 428톤(2000년∼2001년 연평균)을 해외에 수출한 한국에게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 개방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 향수에 젖어 있는 미주 한인들이 한국산 과일을 선호하는 성향에 힘입어 한국산 과일의 107만여명(2000년 센서스)으로 공식 집계된 미주한인 시장을 발판으로 한국 농산물의 미국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뉴욕농업무역관(관장 김충곤)의 이인수 과장은 18일 "농무부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 한국과 미국정부간의 꾸준한 협상을 벌인 결과 결실을 맺은 것으로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아무래도 한국산 과일과 타산 과일의 맛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최종 규정 및 절차가 마련되면 한인 마켓을 기준으로 수입 판매를 시작, 미국 시장 차지 비율을 넓혀 나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미 한국산 무, 마늘, 생강, 시금치, 양파, 깻잎 등 한국산 채소의 수입을 승인제로 허용하고 있으나 현지 생산물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뉴욕 등 동부지역의 경우 운송, 수입 비용 등으로 인해 시장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산 오이와 호박의 이번 수입 허용도 한국산 농산물의 미국 수출에는 그다지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