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국가 중 5번째 경제성장률..  국민들의 생활 수준과 매우 동떨어진 통계 - 장기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작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6052억 달러로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또 경제성장률은 3.1%로 OECD국가 중 다섯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속의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는 전년(5462억 달러)보다 10.7% 증가했고, 외환보유액은 1553억5500만달러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았고, 실업률은 3.4%로 영국, 멕시코에 이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무역의존도는 61.6%로 OCED국가중 여덟번째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터기.슬로바키아.헝가리.멕시코에 이어 다섯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국가별 통계를 보면 미국이 우리나라의 18배가 넘는 10조9879억 달러로 가장 컸고, 일본이 4조2953억달러, 독일이 2조4032억달러, 영국 1조7949억달러 순으로 높았으며,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5만8057달러)였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1%로 터키(5.9%), 그리스(4.3%), 슬로바키아(4.2%) 등에 이어 다섯번째 성장률을 보였으나, 외환위기 이후로는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 아이슬랜드.일본은 전년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2003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실업률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 3.4%를 나타내 영국, 멕시코에 이어 아이슬랜드,네덜란드와 더불어 3위권의 낮은 수준을 보였다. 캐나다(7.6%), 미국(6.0%), 일본(5.3%) 등은 우리나라보다 높은 실업률을 나타냈다.

수출규모는 세계 총 수출액의 2.6%을 점유한 1938억1700만달러로 세계 12위 수준을 차지했으며, 수입규모는 1788억2700만달러로 세계 13위로 기록됐다.

또 수출주력 품목인 자동차는 지난해 317만8000대를 생산해 세계 총생산량의 5.2%를 차지해 세계 6위를 차지했다. 2001년 8위였던 중국은 세계 총생산량의 7.2%를 차지해 세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급부상했다.

이와함께 선박건조량은 세계 총건조량의 32.4%를 차지해 전년도에 이어 세계 1위를 유지할 만큼 강세를 나타냈으며, 전자제품 생산액도 698억달러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었다.

한편 침체된 경제 속에서 통계청의 이같은 GDP상승률은 실제 국내총생산률이 제대로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통계상의 숫자표시에 불과한 것이지 의문이 제기된다.

통계청의 발표 자료에는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3.1%로 OECD국가중 다섯번째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 국민들의 생활 수준 등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는 전혀 체감할 수 없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