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뒤늦게 대책마련 급급.. 교통체증 등 시민들 불편 당분간 불가피 - 새로운 버스교통체계 개선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 여론이 확산되자 서울시는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버스교통체계가 실시된지 3일째 접어들었지만 시민들의 항의 섞인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1∼2일에 이어 이날도 교통카드 인식기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요금이 더 부과되는 사례가 빚어졌고, 환승요금제 역시 요금이 더 지불되는 사례도 다반사였다.
 
그러나 반공휴일인 관계로 지난 1일과 2일에 비해 극심한 체증현상은 덜한 모습이었지만, 새로운 버스운행 체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통행방법에 익숙지 않은 일부 자가용 운전자들의 중앙차로 불법운행 등의 사례가 노선버스의 심각한 정체현상 원인으로 작용했다.

오토바이 등의 불법 좌회전과 유턴사례가 사고의 위험을 부추기고 있지만 시는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새로운 버스운영체계 시행에 앞서 서울시는 도로 일정 구간마다 홍보 현수막을 내거는 등 홍보활동을 펼치기는 하였지만, 형식적인 홍보에 그쳤다는 것이 시민들의 일반적 지적이다.

시민들의 이같은 교통체계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서울시는 대중교통 개혁에 따른 시민 불편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교통관련 부서 등을 비롯해 일부 부서가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이라면 교통도우미 배치와 홍보활동 전개, 모범운전자로 구성된 현장교통관리요원을 투입, 시 차원의 모니터링 활성화 등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정도다.

하지만 이번 새로운 버스운영체계 도입에서 빚어지고 있는 교통체증에 대한 근본적 대책마련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또 시는 모범운전자들을 주요 교차로 등에 배치해 수신호로 차량소통의 원할함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지만, 수신호로 인해 실제 정체 현상은 더 극심해 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의 대부분은 "현재 우리나라의 도로구조상 서울시의 이번 버스운영체계 개혁 방침은 '시기상조(時機尙早)'한 면이 있다"며 "대중교통 운영체계 개선 실시에 앞서 도로의 전체적인 구조변경과 운전자들의 통행방법 숙지 등을 먼저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